추가 유상증자說…흘러내린 쿠팡 주가

입력 2022-03-11 17:46
수정 2022-03-12 00:51
미국 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가 급락했다.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이 이어지는 데다 추가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쿠팡은 상장 이후 연이은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은 전거래일 대비 16.56% 떨어진 18.94달러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나스닥지수가 0.95% 하락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낙폭이다. 지난해 3월 시초가 63.5달러를 기록하며 상장한 쿠팡은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날 쿠팡 주가를 끌어내린 건 추가 유상증자에 대한 소문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 관계자를 인용해 쿠팡이 5000만 주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본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게 되면 기존 주주들의 보유 지분은 그만큼 희석된다. 쿠팡은 지난해 상장 이후 벌써 다섯 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주요 주주의 잇따른 지분 매각 역시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지난 4일 쿠팡의 2대주주인 그린옥스캐피털파트너스는 5000만 주를 처분했다. 상장 이후 다섯 번째 처분이다. 다만 그린옥스캐피털파트너스는 “펀드 자산 등 현물 분배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혀 단순한 엑시트는 아닐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앞서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역시 지난해 9월 2조원어치 주식을 매각했다.

증권가에선 쿠팡의 영업손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