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게임이론 개척자, 섀플리

입력 2022-03-11 17:21
수정 2022-03-12 01:32
경쟁자의 대응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면 서로가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는 균형 상태를 말하는 ‘내시균형’. 게임이론의 토대를 닦은 수학자 존 내시가 창안한 것으로 잘 알려진 경제학 이론이다. 이 내시균형 이론의 숨은 공헌자가 한 명 있다. 존 내시의 친우이자 게임이론의 또 다른 개척자인 로이드 섀플리다.

섀플리는 1923년 미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대에서 내시를 만나 게임이론을 공동으로 연구했다. 1962년 선호를 지닌 두 집단 사이에 안정적 매칭을 찾아내는 ‘게일-섀플리 알고리즘’을 발표했고, 이 이론은 훗날 신장이식 기증자를 찾는 알고리즘에 쓰였다. 이 공로로 201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내시와 유별난 인연으로도 잘 알려졌다. 프린스턴대 시절 공동 연구한 과제를 내시가 ‘내시균형’으로 단독 발표하면서 한때 사이가 멀어졌으나, 이후 조현병이 발병한 내시를 안타까워해 ‘존 폰 노이만상’ 수상자로 적극 추천했다. 내시의 삶을 다룬 소설 ‘뷰티풀 마인드’는 섀플리가 내시를 ‘아름다운 정신’으로 칭한 데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섀플리는 2016년 3월 12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별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