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금호석화…"신사업 투자로 2026년까지 매출 40% 성장시킨다"

입력 2022-03-11 16:23
수정 2022-03-11 16:26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향후 5년간 최대 4조5000억원을 투자해 연매출 12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경영권을 둘러싼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 간의 '표대결'을 앞두고 미래 성장 계획을 제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금호석화는 11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연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인 8조4618억원을 기록했다. 5년 안에 매출을 40%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금호석화는 2026년까지 3조5000억~4조5000억원을 투자해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탄소감축 등 핵심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핵심 사업인 NB라텍스를 포함한 합성고무 사업은 현재의 경쟁력 유지에 집중한다.

친환경 자동차와 바이오·친환경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영역에선 인수합병(M&A)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확보해, 2026년까지 관련 매출을 2조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공정 효율 개선, 수소 연료 사용 등을 통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29% 줄이고, 친환경 사업 비중을 전체의 30%로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금호석화는 오늘 25일 주총을 앞두고 박 회장과 박 전 상무 간 표대결이 예고된 상황이다. 주요 안건은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사외이사 선임이다. 회사 측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쳐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43.7%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박 전 상무 측은 배당을 중심으로 약 4184억원의 배당 정책을 제시한 상황이다.

금호석화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박상수 경희대 경영대 명예교수와 박영우 에코맘코리아 이사를 선정했다. 한편 박 전 상무 측은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와 함상문 KDI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를 후보에 올렸다.

박 전 상무는 현재 금호석화 주식 8.5%를 보유중인 개인 최대주주다. 가계 지분까지 합하면 전체 10% 이상을 보유중이다. 하지만 박 회장과 자녀 등 지분을 앞하면 14.8%대로 박 상무를 4%포인트 가량 앞선다.

'캐스팅보트'는 지분 7.92%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정기 주총에선 박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