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61)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 후보는 10일 완료된 개표 결과 1639만4815표(48.56%)를 얻어 1614만7738표(47.83%)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윤 후보는 ‘대통령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뀌었으며 취임(5월 10일)하기 전까지 현직 대통령에 버금가는 경호를 받게 된다.
두 후보의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두 사람의 득표 차가 0.73%포인트, 24만7077표에 불과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최저 득표 차이였다. 지난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1.6%포인트, 39만557표 차이로 이긴 게 이전까지 가장 적은 차이였다.
개표 중반까지는 이 후보가 우세를 점했다.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건 10일 0시30분께. 개표율이 51%를 지난 시점이었다. 윤 당선인이 이때 전세를 뒤집은 뒤 줄곧 앞섰다. 0.6~1.0%포인트 격차는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초박빙의 승부가 계속되면서 ‘당선 유력’ ‘당선 확실’ 발표가 늦어지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 승리는 국민의힘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라며 “헌법정신을 잘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상대인 이 후보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판세가 거의 굳어진 오전 3시50분께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윤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패배를 선언했다.
윤 당선인은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아홉 번 사법시험에 도전한 끝에 1991년 제33회 합격했다. 1994년부터 검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9년 검찰총장직에 올랐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사퇴하고 그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제20대 대통령 후보가 됐다. 윤 당선인은 정권인수위원회를 설치해 권력을 평화적으로 이양받게 된다. 윤 당선인은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미국의 시카고학파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Free to Choose)》를 꼽았다. 경제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선거운동 기간 공정과 법치를 강조한 윤 당선인이 어떤 정치를 펼칠지 지켜보자.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