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가 먹는(경구용)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억제제 시장에서 만성 편두통으로까지 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애브비는 경구용 CGRP 억제제 ‘쿨립타’의 임상 3상에서 만성 편두통 환자의 월별 편두통 일수를 가장 많이 줄였다고 밝혔다.
3상은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을 경험한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12주 동안 1일 1회 60mg, 1일 2회 30mg 쿨립타를 투여했을 때, 월별 편두통 일수는 각각 6.88일, 7.46일 줄었다. 위약군의 5.05일 감소보다 길었다.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위약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해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쿨립타의 전반적인 안전성은 이전 연구의 결과와 일치했다. 애브비는 이 연구가 모든 2차 평가변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고 했다.
회사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쿨립타의 사용을 만성 편두통으로 확대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마이클 세베리노 애브비 사장은 지난달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애브비는 올 여름 만성 편두통 예방을 위해 쿨립타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며, 2023년 상반기 FDA의 승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신은 쿨립타의 적응증이 만성 편두통으로 확대되면, 경구용 CGRP 시장에서 바이오헤이븐의 ‘누르텍 ODT(Nurtec ODT)’보다 시장에서 한발 앞서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쿨립타와 누르텍 ODT는 현재 일시적인 편두통에 대해서만 승인받았다.
애브비는 쿨립타가 최대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신은 경구용 CGRP 약물은 만성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암젠의 ‘에이모빅(Aimovig)’, 일라이릴리의 ‘엠겔러티(Emgality)’ 등 주사제와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