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포켓몬빵 인기까지…SPC삼립 '급등'

입력 2022-03-10 15:44
수정 2022-03-10 15:51

24년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인기를 끌면서 SPC삼립의 주가도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주요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SPC삼립의 실적성장은 가능하겠지만 원가 급등에 영업이익률 압박도 상당한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SPC삼립은 전거래일 대비 5.47% 오른 8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SPC삼립은 이달 확대된 증시 변동성에 급등과 조정을 반복하곤 있지만 지난달 20% 오른 데 이어 상승권을 지키고 있다.

호실적과 포켓몬빵의 인기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말 발표한 4분기 실적은 매출이 8335억원, 영업이익이 269억원으로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지난달 24일 내놓은 포켓몬빵 7종이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 개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끌면서 주가를 더 밀어올렸다. BTS 멤버 RM 등 인기스타들도 자신의 SNS에 포켓몬빵 관련 게시물을 올릴 정도다.

올해 실적 전망도 좋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PC삼립의 올해 매출은 3조1098억원, 영업이익은 79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52%, 21.1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켓몬빵 인기 역시 일부 영향을 미치겠지만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실적 성장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단계적 거리두기 완화(리오프닝)로 인해 지분을 갖고 있는 가평휴게소의 실적 반등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가평휴게소의 영업손실은 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적자가 36억원 축소됐다.

다만 조심스럽단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재료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한 번 판매가를 올린 회사가 또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최근 포켓몬빵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부분 반영돼 있어 향후 판가 인상 여부를 지켜본 뒤 매수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