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동병원·산부인과 공격…우크라 "어린이들 깔려있다"

입력 2022-03-10 10:46
수정 2022-03-10 10:47

러시아가 마리우폴 소재 산부인과와 아동병원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마리우폴 병원 폭격 사실을 전하며 "이번 참사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언제까지 테러를 무시하는 공범이 될 것인가"라며 "당장 하늘을 닫아 달라. 살인을 멈춰라. 당신은 힘은 가졌지만, 인간성은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리우폴 병원 폭격 소식에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공습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아동 병원을 파괴했다는 신뢰할 만한 보고로 인해 끔찍하고, 분노스럽고, 마음이 아팠다"라고 비판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의 무분별한 선택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얼마나 더 많은 재앙을 불러오겠나"라며 "그는 이 극악무도한 행동을 당장 멈춰야 한다"라고 규탄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부상자로 보이는 여성이 들것에 실려 옮겨지는 사진을 올리고 "우리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살인자들의 포격 이후 산부인과 모습"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까지 이번 폭격으로 17명이 다쳤다고 파악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의 아동·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총 516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그중 어린이 희생자는 37명에 달한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