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서 2만 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중 1만7000여 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경기 의왕시 고천지구에선 1600여 가구에 대한 민간 사전청약도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 지역으로 묶여 있고 청약 당첨 커트라인도 지방보다 높은 만큼 청약 전략을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에서 1만7000가구 일반분양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수도권에서 2만2774가구의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체의 75%인 1만710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역별로 경기가 1만1276가구로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서울은 1405가구, 인천은 4419가구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선 ‘시티오씨엘 6단지’ 1734가구가 나온다. 시티오씨엘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154만6747㎡)에 추진 중인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사업이다. 2025년까지 5조7000억원을 투입해 주택 1만3000여 가구와 업무·상업·문화시설을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OCI그룹 부동산개발 회사인 DCRE가 시행하고,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한다. 지난해 1·3·4단지 분양 당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조기 매진됐다. 시티오씨엘 관계자는 “주택뿐 아니라 상업·문화·업무시설도 함께 짓는 도심 속 ‘미니 신도시’란 점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대방건설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인 ‘은평뉴타운 디에트로 더 퍼스트’를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15층, 15개 동, 452가구 규모로 짓는다. 만 19세 이상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라면 청약통장 유무와 소득 수준, 청약 당첨 이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2년마다 재계약을 진행하며 최장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 계약 갱신 때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내로 제한된다. 거주 기간 동안 취득세, 보유세 등의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자금조달 계획 꼼꼼히 살펴야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도 잇따른다.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69의 20 일대를 재개발하는 ‘서대문 영천 반도유보라’ 108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3층, 2개 동으로 짓는다. 시공은 반도건설이 맡았다. 서울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경기 안양시 안양동 ‘진흥’을 재건축한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1개 동, 2736가구 규모다. 이 중 68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안양시 만안구는 주택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다. 향후 상록지구 등의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1만4000여 가구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한다.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은 반경 500m 거리에 서울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있는 역세권 단지다. 2026년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 개통 수혜도 기대된다.
금성백조건설은 경기 화성시 비봉면에서 ‘화성비봉 예미지 1차’(일반분양 917가구)를, 일신건영은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서 ‘휴먼빌 까사포레’(338가구)를 내놓는다.
인천 검단(815가구, 호반건설)과 의왕 고천(810가구, 제일건설) 두 곳에선 총 1625가구가 민간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된다. 이달 10~15일 특별·일반공급을 진행하고, 18~21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전용면적 84㎡ 1368가구, 전용 97㎡ 257가구(인천 검단)가 분양된다. 추정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검단 4억6052만원, 고천 6억3488만원이다. 인천 검단은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 등의 교통 호재 덕에 청약 열기가 높은 지역이다. 지난 1월 진행된 2차 민간 사전청약 당시 인천 검단(호반써밋)의 일반공급 경쟁률은 43.0 대 1이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 지역인 만큼 대출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청약 가점이 높지 않은 30·40대는 신혼부부나 생애 최초 특별공급 물량이 많은 단지를 전략적으로 노려야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