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만의 정권교체…윤석열, 최소 득표 차로 승리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5시50분께 9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48.57%, 1636만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1%, 1611만표와는 0.76%포인트(25만 표) 차이에 불과합니다. 1∼2위 후보 간 격차가 가장 작았던 선거는 1997년의 15대 대선이었습니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습니다.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가 났습니다.
윤 당선인은 '장외 0선' 출신으로서 처음으로 대권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작년 6월 29일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정치참여를 공식화한 걸로 보면 불과 8개월 만입니다. 이로써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출범한 진보정권이 5년 만에 교체됐습니다.
◆윤석열 "위대한 국민의 승리…국민 통합이 최우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늘 이 결과는 저와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나라의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어떤 건지, 국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경청해야 하는지 이런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경쟁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향해 "두 분께도 감사드리고,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우리 모두 함께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제 우리의 경쟁은 일단 끝났다"며 "모두 힘을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선거운동을 할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제 역할과 직책을 정직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증시, 모든 지수 상승…나스닥 3%대↑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장보다 459.99포인트(3.59%) 상승한 13,255.5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7.17(2.57%) 상승한 4,277.87에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의 상승폭은 2020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2주가 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유가, 14년만에 최고치서 12% 폭락
뉴욕유가는 2008년 이후 최고치에서 갑작스럽게 하락하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증산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입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5달러(12.1%) 하락한 배럴당 108.7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30달러대를 넘었다가, 오후 9시(런던 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112.99 달러로 밀렸습니다.
◆ 美 가상화폐 전략 마련 방침 소식에…비트코인 등 가격 상승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2021년 11월 비국가 발행 디지털 자산은 시가 총액이 2016년 11월초 약 140억 달러에서 3조 달러에 달했다"며 "미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이 영역(가상화폐)에서 혁신을 지원하는 한편 소비자·사업체·금융 시스템·기후에 대한 위험을 완화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9.0% 상승한 4만2132.8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른 가상자산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한낮 20도 포근하지만…'산불' 조심
10일 목요일에는 낮 기온이 최고 20도까지 오르며 따뜻하겠습니다. 다만 일교차가 매우 크고 대기질도 나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동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다고 예보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15도 안팎(전남권과 경상권은 20도)으로 평년(8~12도)보다 높겠습니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과 전라권 동부, 경상권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습니다.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화재에 각별히 유의해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경닷컴의 김하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