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보궐선거에서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종로를 포함해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텃밭인 서울 서초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다섯 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가장 주목받은 종로에서 최 후보가 49.4%의 득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종로구청장을 지낸 김영종 무소속 후보는 32.6%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개표율은 60%였다.
최 후보는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해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보여준 부진을 딛고 정치적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최 후보는 지난해 국민의힘의 ‘러브콜’을 받으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지만 경선에서 4위에도 들지 못했다. 최 후보는 “종로가 정치 1번지라고 하는데 역설적으로 그만큼 지역의 민생이 도외시되는 상처도 있다”며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해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성에 출마한 김학용 국민의힘 후보는 54.2%의 득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 이기영 무소속 후보는 25.7%였다. 안성은 이날 오전 2시 기준 개표를 마쳤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와 정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김 후보가 큰 차이로 당선을 확정지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는 앞서 안성에서 민선 1~3기 경기도의원을 지냈으며,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이후 19·20대 총선에서도 연달아 당선됐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청주상당에선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개표율 60.5% 상황에서 정 후보는 57.2% 득표를 기록했다. 김시진 무소속 후보는 32.7%였다. 정 후보는 15·16대 총선 때 충북 진천·음성·괴산·증평에서, 19·20대 총선 때는 청주상당에서 두 번씩 당선된 4선 의원 출신이다. 정 후보는 해양수산부 장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종로, 안성, 청주상당은 모두 민주당이 귀책사유를 이유로 후보를 내지 않은 곳이다. 종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사퇴로, 안성과 청주상당은 민주당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졌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사퇴한 대구 중남에서는 보수 성향의 임병현 무소속 후보가 25.5%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같은 보수진영인 도태우 무소속 후보는 19.3%로 2위였다. 개표율은 75%다. 이 지역은 국민의힘이 귀책사유를 이유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청장 출신인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미래사무부총장인 이정근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서초갑은 오후 2시 기준 아직 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