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9일 심상정 대선 후보의 득표율이 2.5%로 예상된다는 방송 3사와 JTBC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9일 KEP(KBS MBC SBS)와 JTBC의 출구(예측)조사에서 심 후보의 예상 득표율(2.5%)을 확인한 정의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숨이 새어나왔다. 예상보다 저조한 득표율에 당황하고 충격받은 기색이 역력했다. 앞서 심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 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점퍼를 입고 모인 정의당 관계자들은 방송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예상 득표율만 공개하고 심 후보의 득표율을 TV 화면에 내보내지 않자 “왜 정의당은 안 보여주느냐”는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20대 여성 중 상당수가 이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에도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20대 여성은 지난 대선에서 심 후보의 주요 지지층 중 하나였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득표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2030세대와 여성 등 지지 기반을 탄탄하게 확보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대선은 당락이 중요한 선거는 아니었다. 곧 있을 지방선거를 위한 지지층 기반을 다지려 한다”고 했다.
심 후보는 촛불집회 이후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에서 6.17%를 얻었다. 진보정당 대선 후보로 얻은 역대 최고 득표율이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2002년 16대 대선에서 3.89%를, 2007년 17대 대선에선 3.01%를 얻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