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클래스팅, 아테나스랩, 제로엑스플로우 등 ‘에듀테크(교육+기술)’ 벤처기업 기술이 잇따라 초·중·고교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신학기를 맞아 비대면 수업을 위한 학습 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맞춤형 교육 및 커뮤니티 서비스, 교사를 위한 학습 자료 제작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클래스팅은 일선 학교에서 학생과 선생님에게 필요한 모든 기능을 한곳에 모아 ‘온라인 클래스’를 구현한 스타트업이다. 교사가 학생 및 학부모를 초대해 폐쇄형 커뮤니티로 운영할 수 있도록 꾸민 게 특징이다. 학급 공지를 올리거나 반 전체에 사진, 영상, 파일, 링크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줌(zoom)과 같은 외부 온라인 강의 플랫폼과 연동시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의 과제를 회수·평가할 수 있다. 초등교사 출신인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사진)는 “개인용 소셜미디어와 분리해 선생님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합해 8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클래스팅 AI’ 서비스를 선보인 점도 인기 요인이다. 학생이 클래스팅 내에서 쌓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별 학생에게 최적화된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 2020년 일선 학교에 유료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700여 개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아테나스랩은 초·중·고 학생 중심의 커뮤니티 앱 ‘오늘학교’를 출시한 업체다. 해당 앱에서 학교와 소속 반을 입력하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교내 시간표, 급식, 일정, 봉사활동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작성한 학교·학원 후기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학부모 호응이 좋다는 평가다. 임효원 아테나스랩 대표는 “과거에는 직장인(블라인드), 대학생(에브리타임) 등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서비스만 활발했다”며 “‘오늘학교’가 초중고 학생들의 커뮤니티 서비스로 자리잡으면서 누적 회원 수가 90만 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제로엑스플로우는 교사를 위한 학습자료 제작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다. 텍스트·음성·영상자료를 기반으로 학습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AI 프로그램(원아워)이 그것이다. 예컨대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복사해 원아워 프로그램 입력창에 넣으면 영상 속 단어와 뜻이 모니터에 표시되고 해당 단어로 문장 시험 등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김홍현 제로엑스플로우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만드는 교사가 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며 “전국 150여 개 학교에서 사용 중이고 올해 300개 학교까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