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선 초박빙…윤석열 제주 일정 취소? 수도권 '급박'"

입력 2022-03-07 11:36
수정 2022-03-07 11:37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대선 판세를 초박빙으로 점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제주 일정 취소를 두고 "수도권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우 본부장은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저희가 현장 분위기까지 보고 종합적으로 내린 판단은 초박빙 상태라는 것"이라며 "인천·경기는 저희가 경합 우세로 보며 서울은 사실 열세였는데 지금은 다 박빙 열세로 전환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막판 수도권에 집중하는 이유도 특히 서울, 인천·경기는 좀 우세하므로 '서울에서 이기면 (대선도) 이긴다' 이렇게 보고 있다"며 "사전투표 현장에서 봐도 20~30대 여성들이 꽤 많이 있었고, 중도 부동층으로 분류된 여성 표심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유세 일정 중 제주가 갑자기 빠진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 8% 포인트 이긴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그 정도 이기면 (윤 후보가) 제주 일정을 취소할 리가 없다"며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고 수도권에 집중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도권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소위 바둑으로 보면 끝내기 수순인데, 반집 승부라고 볼 때 저렇게 허둥지둥하면 제가 볼 때 별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며 "지금 제주도 일정을 취소한 것은 큰 실책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윤 후보가 당초 7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유세할 예정이었지만 수도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게 되면서 제주 유세 일정을 잡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제주 동문 로터리에서 현장 연설을 통해 "제주도는 바람도 많고 햇빛도 좋아 재생에너지, 탈탄소 사회에서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며 "햇빛과 바람으로 제주도민에게 햇빛 연금과 바람 연금을 가장 빨리 지급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