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만배, 윤석열 통해 수사무마 정황"…원희룡 "풉"

입력 2022-03-07 10:24
수정 2022-03-07 10:27

더불어민주당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뉴스타파 보도에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당 회의에서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법사위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루고 반드시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거짓말 릴레이를 지체없이, 조건없이, 성역없이 특검하자는 ‘삼무 특검’을 통해 대장동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겠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전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면서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음 파일에서 김만배 씨는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만배 씨 자신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의 브로커로 알려진 조모씨를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시켜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박모 주임검사를 통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이었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서 김만배 씨는 조모씨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윤석열이가 '니가 조OO이야?'이러면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만배 씨는 또 "박모 (주임검사가 조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 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했다.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도 말했다.

해당 부실수사 의혹 논란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로 알려진 조모씨가 불기소 처분된 것을 두고 불거졌다. 지난달 21일 JTBC는 조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자 김씨가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고, 조씨는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했다고 남욱 변호사가 검찰에 진술했다는 보도한 적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선대본 회의에서 해당 음성 파일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게 우크라이나 탓이라는 골방 인터넷 담론을 이야기해 외교적 망신을 샀던 이 후보 수준에 딱 맞는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은 해당 파일에 대해 "저도 그 얘기를 최근에 들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구체적인 내용 모르지만 조작의 흔적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은 SNS에 "이재명 후보가 이야기하는 '김만배 녹취'라는 것은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에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녹음했다는 것"이라며 "풉이다"고 일축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