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녹음 파장…與 "尹, 대장동 수호천사" vs 野 "허위사실"

입력 2022-03-07 08:55
수정 2022-03-07 10:37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윤석열 대선후보를 언급한 보도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 씨는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는데, 이재명 대선후보 등 민주당은 "진실이 밝혀졌다"고 윤 후보를 공격하는 반면, 국민의힘 측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 널리 알려달라. 우리가 언론이다"라고 적었다.

김두관 의원은 '대장동 범죄집단의 수호천사 윤석열'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화천대유 대주주로 국민들에게 각인된 김만배가 대장동 사건의 진실을 털어놓은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김만배는 평소 친분이 깊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게 당시의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밝힌다"며 "그동안 야당과 윤석열이 주장한 것이 거짓말투성이였다는 것이 드러난다. 지난 3차 토론회에서 끝까지 '대장동 특검을 받지 못한 이유'가 밝혀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누가 대장동 사업의 수호천사였는지를 확실히 밝혀주고 있다. 대장동 일당은 첫 이익배당을 하는 날, 사전모의를 하고 김만배 누나를 시켜 대장동 불법 대출 수사를 봐줬던 윤석열 후보 부친 집을 샀다"며 "대장동 변호사였던 박영수는 딸을 동원해서 아파트와 11억 원을 받았고, 공무원 로비를 담당했던 곽상도는 아들을 시켜 50억 원을 받아 구속됐다. 이재명은 1원 한 푼 받은 것이 없다. 이게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날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뉴스타파의 김만배 발언 보도가 나오자마자 즉시 SNS를 통해 그 보도 내용을 널리 알려달라는 글을 올렸다"며 "김만배와 한 편을 먹고 아무리 거짓을 퍼뜨리려고 해도, 국민들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 후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분명히 밝히지만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 뉴스타파는 김만배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게 말한 녹취록을 공개하며, 윤석열 후보가 조 모 씨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으나, 명백히 허위"라고 했다.

이어 "남욱은 녹취록에서 '유동규가 이재명 성남시장이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1000억 원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며 "남욱은 수사 과정에서 '김만배가 유동규에게 3억6000만 원을 준 것으로 들었다. 시기상으로 이재명 시장 재선 선거자금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김용이 유동규, 김만배와 의형제를 맺었다는 말도 나온다. 정진상, 김용이 이재명 후보 몰래 김만배 일당의 대장동 게이트 설계를 도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수많은 증거가 가리키는 지점은 하나다. 대장동 게이트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이자 설계자인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만배가 기를 쓰고 이재명 후보를 보호하려는 것을 알 수 있다. 범인이 공범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고검에 좌천돼 있던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고 주장하다니, 이런 후안무치가 어디 있겠냐"고 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김만배 씨가 지난해 9월 지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면서 대화가 담긴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김 씨가 박영수 변호사에게 불법 대출 브로커이던 조 모 씨를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서 김 씨는 "윤석열이가 '니가 조OO이야?'이러면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박 모 (주임검사가 조 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 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2011년 대검 중수2과장이자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주임검사를 맡았던 당시 불법 대출 알선자 조 씨를 참고인 조사만 하고 돌려보내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원이나 터널 조성 비용 등을 화천대유에 추가로 부담하게 해 욕을 많이 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씨는 "이제 또 땅값이 올라가니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등 부대조건을 계속 붙였다)"며 "내가 욕을 많이 했다. X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 했더니 성남시의원들이 찾아와서 '그만 좀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