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전남 광양에 연 10만t의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는다고 7일 발표했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선제적으로 소재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전남 광양시청에서 민경준 사장, 김영록 전남지사, 정현복 광양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구체 공장 투자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에 따라 올해부터 2026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 세풍산업단지 내 20만여㎡ 부지에 연산 10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단계적으로 건설한다. 전구체 10만t은 전기차 배터리 120만여 대에 들어갈 수 있는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전구체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들어가는 중간재다.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의 광물을 가공·제조하며 양극재 원가에서 60% 이상을 차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 기준 전구체 국산화율은 13.9%로, 대부분은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국내 생산을 더 늘려야 하는 소재”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구체 생산 능력을 올해 1만5000t에서 2025년 18만50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생산 비율도 같은 기간 33.3%에서 67.3%까지 늘리기로 했다.
전구체 공장이 완공되면 광양만권 내에 양극재 사업 전체 밸류체인이 구축되고,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광양에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다시 원료로 공급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리튬 원료를 생산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 오는 5월까지 준공할 연 9만t 생산 규모의 양극재 공장 등 그룹 차원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인프라가 집약돼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중국에선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연 3만5000t 생산 능력을 갖춘 전구체 공장도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