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선 단장 "6개종목 32명 선수…국민들 응원과 관심을"

입력 2022-03-07 18:18
수정 2022-03-08 00:30
“어수선한 국제 정세와 팬데믹 상황으로 패럴림픽 선수단 소식을 잘 듣지 못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은 4년 동안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들의 땀과 노력은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뿐 아니라 국민의 관심으로 완성됩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다시 성화가 올랐다. 지난 4일 막을 올린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다. 이번 패럴림픽에는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등 6개 종목에서 한국 선수 32명이 참가했다.

선수들의 활약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면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이번 동계패럴림픽 선수단장을 맡은 윤경선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노이펠리체 대표·사진)이다. 중국 베이징 현장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윤 단장을 최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은 지난해 도쿄패럴림픽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두 번째 패럴림픽이다. 그런 만큼 선수단의 안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윤 단장의 설명이다. 윤 단장은 “선수단 출국 전 확진자가 나오는 일도 있어 많은 분이 우려와 걱정을 한 게 사실”이라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좋지만 선수단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 성적은 동메달 2개다. 특히 그가 협회장을 맡고 있는 휠체어컬링에서는 한국팀이 최근 강팀으로 꼽히는 노르웨이를 상대로 첫 승리를 올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팀 별명도 붙여졌다. 장재혁, 윤인구, 정성훈, 고승남, 백혜진 다섯 선수의 성을 딴 ‘장윤정고백’이다. 평창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는 주종목인 노르딕스키에서는 아쉽게도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사력을 다한 경기로 ‘투혼’을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윤 단장은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출국 전 개인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윤 단장은 “선수단장으로서 지원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활약상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제게 주어진 중요한 임무”라며 “선수들을 위해서도 국민 여러분의 진심 어린 응원과 박수가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치러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유독 편파판정 및 텃세 논란이 많이 일어난 대회이기도 했다. 특히 빙상 경기에서는 한국선수단이 판정에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윤 단장 역시 이런 편파판정이 일어날 경우 결연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패럴림픽 선수단에서 종목별 경기 규정과 등급 분류 등 관련 교육을 실시했고, 본부 임원들도 종목별 전문가와 통역 인력을 붙여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문제가 생길 경우 즉각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패럴림픽 선수단으로서 활약하고 있는 윤 단장이지만 그의 본업은 건축회사인 노이펠리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이다. 의료세라믹 생산업체인 동원세라믹 대표도 맡고 있다. 그는 “스포츠 전문가는 아니지만 장애인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세상에 알리고자 작년 장애인컬링협회장이 됐고, 이번에는 선수단장까지 맡아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대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