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과 빠른 시술 속도를 겸비한 미용 필러로 ‘K뷰티’의 기술력을 입증하겠습니다.”
권한진 울트라브이 대표(사진)는 7일 기자와 만나 “자체 개발한 미용 필러 ‘울트라콜’을 납품하는 병원을 출시 8개월 만에 1000곳이나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트라브이는 화장품, 필러, 의료기기 등을 30여 개국에 공급하는 미용 전문 의료기기 업체로, 지난해 6월 울트라콜을 선보였다.
2000억원 규모인 국내 미용 필러 시장의 주인공은 ‘물광주사(히알루론산 필러)’다. LG화학, 휴젤 등 전통 강자들에게 파마리서치가 ‘리쥬란’으로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하지만 히알루론산 필러는 눈 밑 시술이 어려운 게 단점이다.
‘울트라콜’은 히알루론산 대신 피부 속에서 녹아 없어지는 수술용 실을 입자 형태로 주사하는 방식이다. 이 입자들이 피부 속에 들어가 콜라겐을 자극한다. 권 대표는 “10분이면 시술이 끝나고 이틀이면 부기가 가라앉아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며 “원료인 폴리다이옥사논(PDO)을 입자화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확보한 만큼 별다른 경쟁 없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용 실을 주사 형태로 내놓은 회사는 해외에도 있지만, 상당수는 입자 크기를 균일하게 만드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자가 크면 면역세포가 입자 주변에 엉겨 붙어 염증이나 결절이 생길 수 있다. 울트라브이는 입자를 5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미만 크기의 공 모양으로 균일화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울트라브이는 지난달 울트라콜을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 입성시켰다. 남미 수출도 시작했다. 올 상반기 안에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10개국에서도 허가를 따낸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영국 의료기기 유통사인 싱클레어파마가 한국과 싱가포르 공급을 전담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 판권을 놓고 화둥제약, 하이왕제약 등 해외 제약사 네 곳과 수출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울트라브이는 히알루론산과 울트라콜을 결합한 후속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지바이오와 손잡고 히알루론산 필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권 대표는 “연내 기술성평가를 신청한 뒤 내년 상반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