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치솟자 국내 정유주와 원유 투자 증권상품 가격이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미국 등 서방국가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철회,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재개,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 등으로 유가가 하락 반전할 가능성도 있어 정유 관련주에 대한 매도 시점을 고려할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가 모두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면서 7일 국내 원유 관련주도 장중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에쓰오일은 4.35% 오른 9만3600원에 장을 마쳤고, 극동유화(10.94%), 흥구석유(5.26%)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에쓰오일은 장중 5% 넘게 뛰어 9만4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에쓰오일이 종가 기준 9만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달 14일(9만300원) 이후 보름여 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장 초반 21만8500원까지 올랐지만 약세로 돌아서 3.07% 내린 20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관련 증권상품(ETF·ETN)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날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34.61%), 대신 WTI원유 선물 ETN(16.24%),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33.15%) 등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은 일제히 가격이 뛰었다.
다만 유가가 지정학적 이슈를 업고 단기간 급등한 만큼 관련주 매도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방향성을 보고 정유주 투자를 고민하기보다는 더 확실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그중 하나로 ‘친환경’ 수요 증가에 관심을 집중할 때라고 조언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