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은 “새 정부는 무엇보다 산업의 혈관인 공급망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7일 밝혔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붕괴 위기를 맞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구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기업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인 만큼 정부가 앞장서 파급효과가 큰 품목들의 공급망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함께 도모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의 벽을 낮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새 정부는 무역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며 “기업 간 상생협력과 연구개발(R&D) 지원도 과감하게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대외적으로 국내 기업이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노동·디지털 등 다양한 통상 이슈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구 회장은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도 산업계와 긴밀하게 대화하고 협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소중립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당면 과제”라면서도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