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尹 지원유세 나서는 안철수 "지지자에 죄송…정권교체 열망 커"

입력 2022-03-05 09:43
수정 2022-03-05 09:44


제20대 대선을 나흘 남겨둔 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발표 이후 처음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다.

안 대표는 전날 저녁 8시께 '안철수 소통 라이브'를 통해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드는 것이 제가 정치하는 이유였다"면서 "응원과 비판의 말씀 제대로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협박당한 것 아니냐"는 네티즌 질문에 "제가 협박당할 일이 뭐가 있겠나. 가짜뉴스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5년간 국민이 분열된 상태로 우리나라가 가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부족합니다만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어떻게든 국민을 통합시키는 일에 앞장서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제가 부족해서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도 많은 분을 설득하지 못했다"라면서 "오히려 정권교체 자체의 열망이 더 컸던 것 같다.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게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육개혁, 연금개혁, 코로나19,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해결하려면 계속 이렇게 나뉘어 있어서는 해결이 안 되는데 지금 거대양당 시스템 아닌가. 제가 중재 역할을 하려 한다"며 "정말 국민에게 필요한 법들 제대로 통과시키고, 행정부도 그걸 제대로 바로잡도록 설득하고, 부정부패에 단호하게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퇴출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다당제를 포기한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저는 다당제가 돼야 하고,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하고, 대통령 권한이 축소돼야 한다는 3가지가 제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당제가 돼서 정당이 3개, 4개, 5개, 6개 있으면 서로 연합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게 정치"라며 "그게 되려면 국회에서 선거법이 통과돼야 한다. 다당제가 가능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정말 만들고 싶다. 그것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이룬다면 여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10년 주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정권교체가 되면 5년 만에 되는 거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제대로 잘 못 하는 정부라면 5년만에도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는 사례가 남는 것도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방송하며 "실망이다", "정계 은퇴하라", "좋은 결정을 한 것으로 믿는다" 등의 채팅창 댓글을 직접 읽어내려가다 유세 버스 사망 사고와 관련한 댓글을 본 안 대표는 "'일찍 사퇴했으면 고인이 차라리 살았겠지'라는 말씀이 제 가슴을 찌르네요"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치인을 믿으면 안 되는 건데 믿은 내가 후회스럽다"라는 댓글에도 미안함을 표현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앞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해 "안철수 후보의 결정을 존중한다"라면서도 "황무지에서 함께 해 준 동료와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을, 국민에게 한 약속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떤 방법으로 책임질지는 좀 더 고민하고 말씀드리겠다"라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