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투표를 마친 뒤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이셨던 수많은 국민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서 이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투표에 돌입하자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소공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이번 대선의 선택 기준은 경제 위기 극복, 평화, 통합”이라며 “최근 정치 상황 변화와 관계없이 정치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교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실용적 국민 통합정부를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승리는 언제나 국민의 몫”이라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통합, 경제, 평화의 길을 확고하게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소공동 주민센터를 택한 것은 촛불집회가 이뤄진 광화문 광장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라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남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윤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서 이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많은 분이 사전투표에 참여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윤 후보는 “작년 3월 4일은 제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정의와 상식이 무너져내리는 상황에서 도저히 검찰총장으로서 법 집행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퇴한 날”이라며 반문(反文) 표심을 겨냥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서울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배우자 이승배 씨, 아들 이우균 씨와 함께 사전투표했다. ‘배우자 논란’으로 홀로 투표한 이재명·윤석열 후보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심 후보는 “(이번 선거는) 기득권 정치를 다당제 책임 연정으로 바꾸는 대전환의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인근의 서울 종로 삼청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사전투표를 완료했다. 문 대통령은 SNS에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국민 모두 신성한 투표권 행사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조미현/임도원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