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우크라이나 아동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42억원어치 상당 가상자산(암호화폐)를 기부하기로 하면서다. 자사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기부 캠페인도 진행한다.
카카오는 4일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아동들을 돕기 위해 암호화폐 클레이 약 300만개(약 42억원어치)를 국제아동구호기구인 유니세프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클레이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다.
카카오는 "기부금은 어린이들의 영양실조를 막는 치료식과 우유를 비롯해 응급처치 키트,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식수정화제와 비누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사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지난 2일부터 우크라이나 긴급 모금 캠페인도 시작했다. 카카오는 "15만명 넘는 이용자들의 호응과 빠른 참여로 현재 약 4억3000만원의 기부금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모금 캠페인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등 4개 구호단체와 함께 진행하며 △우크라이나 어린이 돕기 △우리 교민들과 우크라이나 국민 지원 △식량 및 생필품 지원 △치료비 등 의료 지원 4개의 모금함을 운영 중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이용자는 캠페인 페이지 내에서 모금함에 직접 금액을 기부하거나 하단 댓글 작성을 통해 가능하다. 댓글을 쓰면 카카오가 1000원을 기부하는 식이다.
오는 7일부터는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는 상품 2종도 판매한다. 우크라이나 국기의 컬러와 디자인을 통해 전쟁에 반대한다는 간결한 메시지를 담은 스웨트셔츠와 스마트폰 케이스로, 수익금 전액을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돕기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의미 있는 기부에 나서게 됐다"면서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적극 동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2020년에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극복을 위해 약 54억원 상당의 기부를 진행한 바 있다. 카카오는 당시 20억원의 기부금과 함께 카카오같이가치 이용자 100만명이 모은 약 29억원, (합병 이전) 카카오커머스 현물 5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