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따라 아들·딸도…육군 신임 소위 14명 2대째 '군인의 길'

입력 2022-03-04 15:27
수정 2022-03-04 15:29
육군사관학교 생도 286명이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했다. 이중 14명은 부모님을 따라 2대째 군인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육군은 4일 서울 공릉동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제78기 육사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 286명이 신임 소위로 임관했다고 밝혔다. 수탁생도 6명을 포함한 286명 가운데 남군이 259명, 여군이 27명을 차지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소위들은 2018년 육사에 입교해 4년간 육군 정예장교가 되기 위한 역량과 자질을 쌓아 왔다. 전공에 따라 이학사·문학사·공학사 학위와 함께 군사학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

신임 소위 가운데 아버지와 어머니를 이어 2대째 군인의 길을 걷게 된 사람은 14명이다. 남군 10명, 여군 4명이다. 부모님이 모두 육군 장교로 복무한 사례도 있었다. 아버지(학사 17기, 예비역 중령)와 어머니(여군 36기, 예비역 대위)의 뒤를 이어 2대째 장교로 임관 송현석 소위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군복을 입고 국가에 헌신하시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겨 그 길을 따르기로 했다”며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후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22명의 신임 장교는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를 따라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6·25전쟁 참전 유공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고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조부를 둔 강동훈 소위는 “할아버지의 각별한 애국심과 군인정신을 보고 배우며 자랐다”며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위국헌신 군인 본분을 실천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형제가 함께 졸업한 경우도 있었다. 이날 함께 임관한 조인표 소위(26)와 조성종 소위(24)가 주인공이다. 동생 조성종 소위는 “4년의 생도 생활을 형과 함께 잘 마치고 동기생으로 임관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형제애를 넘어 전우애로도 똘똘 뭉친 우리 형제 앞에 불가능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졸업한 생도 중에는 전 세계 예비장교의 '전투기술 올림픽'이라 불리는 샌드허스트 경연대회 출전선수로도 3회 선발된 도합 13단의 무도 단증을 취득한 김민수 소위도 있었다. 김 소위는 태권도 2단, 특공무술 3단, 합기도 4단, 킥복싱 1단 등을 취득했다. 앞서 육사 생도들의 경연대회인 '화랑 커맨디프 경연대회'에도 4번 입상한 바 있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생도에게 수여되는 대통령상은 김지용 소위에게 돌아갔다. 양석균·강승희·하진솔·유승원·고준혁 소위는 각각 국무총리상, 국방부장관상, 합참의장상, 연합사령관상, 육군참모총장상을 받았다. 대통령상을 받은 김지용 소위는 “임관 선서를 통해 다짐한 바와 같이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서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고 법규를 준수한 가운데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