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가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4일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는 전날보다 29.97% 급락한 1만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전날 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측에서 "MSCI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하여 0.00001달러(혹은 루블 등 상장된 나라 현지 화폐) 가격 적용"이라는 의견을 통보한 영향이다. 오는 9일 종가 이후 적용된다.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MSCI에 정책 적용 제외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해당 ETF의 가격은 ‘0원’에 가깝게 추락한다.
게다가 이 ETF는 합성형이다. 실제 주식을 담고 있는 게 아니라 금융사 간 스와프(SWAP) 거래를 통해 기초지수 성과대로 수익을 낸다. MSCI의 결정에 따라 계약이 종료되고 해당 ETF가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한투운용 측은 "해당 상품은 기초지수 성과를 교환하는 장외파생상품(SWAP)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수산출의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장외파생상품 거래상대방 위험 등 발생시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시를 통해 아예 "추격매수 자제를 당부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개별 종목 투자자들처럼 ETF 투자자들도 공시를 통해 투자 위험을 확인 가능하다. 한국거래소의 'KIND'에는 ETF 괴리율 초과 발생, 투자유의 안내 등이 공개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