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저가 매수세가 몰렸던 러시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Russia 2X Shares' ETF가 결국 상장 폐지된다. 아울러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는 러시아를 모든 지수에서 제외하고 독립(Standalone) 시장으로 재분류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ETF 시장에서 이른바 '러시아 리스크'에 노출된 상품들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닝스타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ETF 가운데 러시아 주식·채권 익스포저(위험노출)가 존재하는 상품은 각각 694개, 367개에 이르고 익스포저를 10% 이상으로 좁히면 각각 12개, 4개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최근 상승세를 보인 에너지·금광 관련 섹터 ETF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 달간 조정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미국과 아일랜드에 설정된 러시아 특화 ETF들이 50~90%로 급락했다"며 "국내의 경우 'MSCI Russia Capped 25% PR Index'를 추종하는 유일한 러시아 주식 ETF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밖의 ETF 상품들은 러시아 주식 익스포저 자체는 낮지만, 일부는 기초지수로 MSCI EM 지수를 사용하고 있어 MSCI의 러시아 증시 편출 적용에 따른 수급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ETF 시장에선 변동성에 베팅하려는 투자 수요에 부응하고자 다양한 상품에 대한 출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레버리지 ETF에 대한 상장 폐지를 결정한 디렉시온(Direxion)자산운용의 경우
지난달 '특정 주식 종목에 대한 인버스 ETF'를 출시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AXS인베스트먼트도 이달 초 9개 개별 주식에 대한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 18개에 대해 상장을 신청한 바 있다. 이노베이터자산운용도 앞선 1월 말 유사 형태로 테슬라에 대한 옵션 전략을 활용한 'Innovator Hedged Tesla ETF'를 상장 신청했다.
김 연구원은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틈새 전략이지만, 투자자 보호 조치를 이유로 SEC가 상장 승인을 거절할 공산도 높다"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