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3일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민주당 선거운동이 기상천외한 전술을 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은 이날 SNS에 "2030 여성 유권자 여러분, 속지말자"며 이런 글을 남겼다.
류 의원은 민주당이 정의당을 두고 '여성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전하며 "2030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훔치기 위한 수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정의당이 여성만 대변한다고, 꼴페미 정당이라고 조롱하던 분들의 태세전환이 혼미하지만, 알아주셔서 고맙다"고 비꼬았다.
류 의원은 "정의당은 분명히, 여성을 위한 정당"이라며 "박원순 시장의 황망한 비보에, 이어지는 웅장한 추모 행렬에, 쏟아지는 2차가해의 한복판에 가장 먼저 '피해자와의 연대'를 선언한 류호정은 정의당 국회의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시지의 맥락을 무시한 채, '어떻게 감히 우리 시장님을'로 단결한 공격을 처절히 받아낸 류호정, 장혜영은 정의당 국회의원"이라며 "민주당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매도하고, 지지자들의 신상털이를 묵인할 때, 단호히 피해자 편에 섰던 정의당"이라고 호소했다.
류 의원은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자리를 심지어 당헌까지 고쳐 탐했던 민주당과 달리, 충격적인 성추행 사태에 책임지고 선거를 포기했던 정의당"이라고도 했다.
류 의원은 여성 유권자를 향해 "심상정은 당신이 필요로 할 때 당신을 찾아간다"며 "이재명은 자기가 필요할 때 당신을 찾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선거가 임박하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여성 표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 보신각 앞 유세 연설에서 "오늘 특별히 여성 시민들을 위한 저의 비전을 말씀 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남녀가 평등하게 사회·경제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평등한 대한민국, 양성평등의 나라를 저 이재명이 확실하게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만나는 여성분들이 '남녀 서로 편 갈라 싸우게 하는 건 정말로 나쁜 정치다', '서로를 미워하게 만들고 그 미움을 이용하는 정치는 혼내줘야 한다'는 말을 한다"며 "우리는 갈등, 분열, 증오가 아니라 협력과 공존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 데 동의하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에 차별과 혐오, 편 가르기가 횡행하고 있다"며 "어떤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남녀를 편 가르고 지역을 편 가르고 세대를 편 가르면서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는데 이런 나쁜 정치 이번에 반드시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