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生의 순간'을 들여다보다

입력 2022-03-03 16:49
수정 2022-03-04 02:30
‘저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어떨까?’

최근 드론 마니아들 사이에선 드론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카메라가 달려 있어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촬영용 드론은 일반 드론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준다.

특히 여행과 사진이 취미인 이들에게 촬영용 드론은 그야말로 신세계다. 인간의 눈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각도에서 낯선 공간을 바라보는 경험을 한 번 해보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게 드론 마니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취미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촬영용 드론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드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드론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려가면서 촬영용 드론의 진입장벽도 많이 낮아졌다. 4K(화소수 3840×2160) 화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드론을 1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입문자를 위한 촬영용 드론으로 DJI의 매빅 미니2를 꼽는다. 이 제품은 무게가 249g에 불과한 초경량 드론으로 최대 비행시간은 31분, 최대 10㎞ 거리까지 동영상 촬영 및 전송이 가능하다. 가격은 단품 기준 50만원 수준이다.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이용해 촬영하기 위해선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드론 원스톱 민원서비스’에서 간편하게 허가를 신청할 수 있지만 처리 기간이 나흘가량 걸린다. 드론을 이용해 출사를 갈 계획이 있다면 일정에 맞춰 미리 허가를 신청하는 게 좋다.

드론을 이용해 촬영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드론 사진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국제적인 규모의 드론 사진 공모전도 열린다.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드론 사진 어워즈(Drone Photo Awards)’가 대표적이다. 이 공모전의 수상작은 매년 11월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전시된다. 지난해에는 수천 마리의 기러기떼가 번식지로 날아가는 모습을 포착한 ‘겨울을 만나는 분홍발기러기’라는 작품이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됐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