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3일 15:1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전자부품 제조업체 디피씨의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지난해부터 이어 온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디피씨 지분 전량을 어플라이언스챔피언 주식회사 및 어플라이언스히어로 주식회사에 700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3일 공시했다. 어플라이언스챔피언은 TS인베스트먼트가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다. 회사 측은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양도 목적을 설명했다. 양도 예정일은 오는 10일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벗어나 PEF전업집단으로 인정받게 됐다. 스틱은 지난해 말 디피씨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최초의 PEF 운용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5조원을 넘어 공정거래법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민감한 투자 내용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 PEF 운용사의 특성상 공시와 신고 의무를 적용받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정거래위원회는 PEF전업집단 규정을 마련했다. 다만 PEF전업집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PEF운용사와 금융 및 보험업을 영위하는 금융회사만 기업집단에 소속돼야 한다. 스틱은 이번 거래로 디피씨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1982년 설립된 디피씨는 전자레인지에 들어가는 고압 변성기와 노이즈필터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