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결렬된 책임을 질문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지도부의 책임이 더 크다’는 답변이 50.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는 대답은 43.4%로 집계됐다.
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2월 28일∼3월1일 ‘단일화 결렬 책임이 누구에게 더 크다고 생각하느냐’고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고)한 결과, 응답자 50.4%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지도부’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지도부’를 택한 응답은 43.4%였다. 두 후보 중 한명에게 책임 소재가 완전히 쏠리진 않은 가운데, 윤 후보에게 더 책임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더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72.7%)과 제주(70.5%), 서울(50.5%)에서 ‘윤석열 책임론’이 강했다. 안 후보 쪽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의견은 대구·경북(57.8%)에서만 절반을 넘겼고, 부산·울산·경남(47.7%)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만 안철수 책임론(59.4%)이 높게 나타났다.
사실상 단일화가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윤 후보 측은 '투표 전까지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해 내놓고 있다. 단일화 결렬 책임을 피하는 동시에 사표방지 심리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안 후보 표를 최대한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단일화가 설상 최종적으로 결렬된다 하더라도 포용의 문제, 통합의 문제는 여전히 우리 집권했을 때의 기본 과제이기 때문에 단일화 끝났으니까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