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선생님, 노인 돌보고 치매 예방도

입력 2022-03-02 18:03
수정 2022-03-03 01:48

학습지 사업 중심이던 교육업체들이 노인 돌봄 및 교육 서비스, 여행·인력 플랫폼 등 시니어 관련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서비스 수요가 늘자 신사업 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습지 브랜드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는 이달 경기 성남시 분당에 ‘대교 뉴이프 데이케어센터’ 2호점 문을 열 계획이다. 이미 지난 1월 경기 광명시에 데이케어센터 1호점을 열었고, 올해 5~6개까지 센터를 늘릴 계획이다. 데이케어센터에선 신체, 미술, 음악, 수공예 등 능력 향상을 위한 노인 요양 프로그램과 맞춤형 인지능력 향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대교 관계자는 “데이케어센터 내 공간에 시니어 사업에 최적화된 가구와 집기를 넣기 위해 가구업체인 퍼시스와 최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대교는 지난 1월 시니어를 위한 토털 케어 서비스 브랜드 ‘뉴이프’를 만들었다. 이후 서울 봉천동 대교타워 본사에 요양보호사를 양성하는 교육원을 개설했다. 노인 가정을 방문해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요양센터도 설치하는 등 각종 사업을 진행 중이다. 데이케어센터도 이 같은 뉴이프 브랜드 사업의 일환이다. 장기 요양보험 제도와 결합해 시니어 서비스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게 대교의 전략이다. 대교 측은 “전국에 네트워크 망을 갖고 있는 학습지 교사들이 고령화되면서 요양보호사로 전업하려는 수요도 있다”며 “뉴이프를 요양보호사 양성은 물론 시니어 전용 생활용품, 문화·여행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빨간펜’ 학습지 브랜드가 있는 교원그룹은 여행사업 자회사(교원KRT)를 통해 시니어 전문여행 브랜드(여행다움)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한 여행다움은 문화와 예술, 역사 등 특정 주제에 맞춰 관광과 체험이 결합된 문화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건강식으로 구성된 조식 세트를 제공하는 등 시니어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교원 관계자는 “여행 자격증을 갖춘 ‘전문 스토리텔러’가 여행지의 역사와 유래 등을 해설하는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은 2011년부터 자회사 교원라이프를 통해 상조 서비스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원격 학습 전문 기업인 휴넷은 시니어 전문가의 인력 플랫폼을 만든 자회사 ‘탤런트뱅크’를 운영 중이다. 2020년 말부터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탤런트뱅크는 전문 경력을 가진 시니어 전문가와 기업을 연결하는 웹 서비스와 앱을 운영한다. 대기업에서 은퇴한 임원이나 마케팅 등 특정 분야에서 20~30년 경력을 쌓은 전문가가 특정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맡아 단기 계약 형태로 일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등록된 전문가 수만 1만 명이 넘는다. 공장환 탤런트뱅크 대표는 “특정 분야에서 수십 년 경력의 전문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 기업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