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흔들리는데 코스피는 '선방'

입력 2022-03-02 17:53
수정 2022-03-03 01:53
아시아 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흔들리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1.59% 떨어진 상황에서도 코스피지수가 쉽게 휘둘리지 않았단 얘기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짚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0.16% 오른 2703.5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시작 전에는 미국 시장 하락에 따른 우려가 컸다. 하지만 장 시작과 동시에 개인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오전 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오후 들어선 연기금이 순매수액을 늘리면서 장중 2716.46(0.64%)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KEDI30(KEDI 혁신기업ESG30) 지수는 0.50%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날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42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071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은 반대였다. 개인이 66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이 3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매수 또는 매도 한쪽 방향으로 쏠리지 않고 수급 주체 간 줄다리기를 했다는 얘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아시아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과도 달랐다. 일본 닛케이255지수는 1.68%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한국 증시가 조정을 먼저 받으면서 저가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2600선을 바닥으로 다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국 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한국의 반사이익 기대도 커졌다.

2차전지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34% 오른 43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SK이노베이션도 3.49% 상승했다. 세계 5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현대차가 나란히 전기차 출시 확대 소식을 알린 게 호재가 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엘앤에프(3.85%) 천보(3.14%) 등 2차전지주가 올랐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