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한 우크라 대사' 면담서 "차기 정부 러시아 철군 노력"

입력 2022-03-02 16:56
수정 2022-03-02 16:5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면담을 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규탄하면서 "차기 이재명 정부에서도 러시아군의 조속한 철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2일 오후 3시께 줌(ZOOM) 회의 방식을 활용해 포노마렌코 대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 사태를 놓고 화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면담은 로노마렌코 대사 측에서 먼저 제안했으며 20~30분간 단둘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소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면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강력히 규탄한다"며 "많은 분의 우려가 있고, 저 또한 우크라이나의 평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한다. 저를 비롯한 우리 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기부에도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한국 정부가 지지를 표명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인 이 후보의 입장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한다"라며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대처해주어야 하며, 전쟁범죄와 범죄자에 대해서는 국제법을 통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이 민주국가이자 자유국가의 리더 중 한 곳으로서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선거 기간에 이렇게 시간을 내주어서 감사한다. 성공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도 "오늘 계획되어 있는 개인적인 토론보다 중요한 것은 인류의 평화와 인권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도 침략당한 아픈 역사가 있다. 국제사회의 큰 도움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또한 이른 시일 내에 평화와 자유를 이룩하길 바란다"며 연대의 의지를 다졌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TV 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관한 발언을 하던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보 정치인'에 빗대며 "러시아를 자극해서 결국 충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께 오해를 드렸다면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사과했다. 당시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 후보의 발언부터 사과까지의 과정이 담긴 보도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