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지하철역 광고판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광고가 걸렸다가 내려간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측의 욱일기 사용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3·1절인 지난 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는 중국 팬들이 한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축하 광고가 게시됐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광고판의 사진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광고 하단에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무늬가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미야와키 사쿠라의 얼굴 뒤로 붉은색 선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그림이 문제가 됐다.
광고는 당초 오는 31일까지 게시될 예정이었으나, 비판이 거세지자 서울교통공사 측은 급히 이를 내렸다.
서 교수는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몰랐던 (중국 팬들의) 역사적 무지함에서 제작된 광고로 판단된다"면서 "우리 측도 똑같이 잘못했다. 삼성역 및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분들이 아무리 많은 광고를 심의한다 하더라도 욱일기 문양은 꼭 걸러냈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후 광고는 내려갔지만 하필이면 삼일절날 이런 일이 벌어져 더 큰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무쪼록 국내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욱일기를 반입 금지 물품에서 제외하고, 한국 선수촌 앞에서 극우단체가 욱일기를 들고 시위를 해도 어떠한 제재도 없었음을 언급하며 "일본의 욱일기 왜곡에 맞서 우리가 먼저 욱일기의 역사적 진실을 잘 파악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욱일기는 전범기'임을 꾸준히 알려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