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I, 여론조사 '조작설' 제기한 윤석열 측에 "법적 조치"

입력 2022-03-02 11:11
수정 2022-03-02 11:15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차승훈 상근부대변인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공표한 KSOI의 여론조사를 조작이라고 주장한 보도를 확인 절차 없이 논평에 인용했다는 것이다.

KSOI는 “여당 후보의 지지율이 근소하게 높은 결과가 나오자, (야당 후보 측이) 설문 문항 순서를 문제 삼으며 조작 운운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이며 의도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오독이며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차 부대변인은 지난 24일 ‘우려했던 여론조사 조작 정황 드러나’라는 논평에서 KSOI가 여당 후보에 유리하도록 설문 문항 순서를 배치하고, 여권 강세지역인 호남지역의 응답 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야권 강세지역인 경상 지역 응답 비율을 낮췄다고 했다.

KSOI 측은 이에 대해 “여러 상황과 조건 등으로 인해 조사 완료자 수는 표본 할당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이에 가중값을 적용해 조정한다”며 “여심위 ‘선거여론조사기준’은 제5조에서 가중값 배율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성, 연령, 지역별로 가중값 배율 0.7~1.5를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KSOI에 사실을 확인하는 단 한 통의 전화도 없이, 억측만으로 조작 운운한 것은 명백히 허위사실 유포 행위”라며 “향후에도 KSOI는 근거 없이 허위사실과 비방으로 조사기관의 신뢰성을 악의적으로 떨어뜨리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