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용남 "이준석, 단일화 걸림돌"…이준석 측 "한심하다"

입력 2022-03-02 09:53
수정 2022-03-02 09:54

김용남 국민의힘 전 의원이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을 두고 "이준석 대표가 걸림돌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은 "한심하다"고 응수했다.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임공보특보를 지낸 김 전 의원은 지난 1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아주 지극히 비(非)방송용 실무적인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단일화를 할 때 거대 담론을 얘기하지만, 막후에서는 뭔가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 야당(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만약에 양보 형태의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 안 후보께 드릴 수 있는 선택지가 별로 없다"고 했다.

이어 "왜냐하면 흔히 총리 같은 말씀을 하지만 민주당에서 해주겠느냐. 총리는 국회 표결을 해야 하는데 민주당에서 절대 안 해준다"며 "만약에 정치적으로 의미 있거나 비중 있는 것이라면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을 전제로 한 당대표 자리 정도밖에 없다"고 했다.

진행자가 "그걸 이준석 대표가 (용인하겠느냐)?"라고 묻자 김 전 의원은 "걸림돌이라니까"라며 웃었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의원의 인터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세한 내용을 얼마나 알고 이런 이야기를 방송에서 이런 식으로 말하는지, 참으로 한심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전직이지만, 선대위 직책을 달고 발언을 하면 이런 게 과연 이 시점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무슨 도움이 될지 안타깝다"며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