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가 지난해 4분기에 최대 분기 매출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2일 증권가에서는 올해 신흥국 매출 회복과 신규 설립 법인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의 ‘위드 코로나’ 전환 수혜를 기대했다.
디오의 2021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3억원, 3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4% 늘고, 영업이익은 66.4%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2021년 3분기 신규 설립 법인 관련 인건비가 4분기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고 말했다.
지역별 매출은 내수 128억원, 중국 92억원, 기타지역 162억원, 미국 11억원 등이다.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4%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중국, 포르투갈 등 매출은 늘었다. 터키 캐나다 등 신규 설립 법인의 매출 성장과 인도 매출 회복세도 확인했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매출이 부진했던 원인은 대형 유통사 및 고객사와의 계약 과정에서 발생한 매출 회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8.7%를 기록했다. 구강스캐너, 3차원(3D) 프린터 등 대여(렌탈) 자산에 대한 연간 비용 60억원이 매출원가에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다. 올해는 이 비용이 분기별로 배분돼 인식될 예정이다.
유 연구원은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815억원, 457억원으로 추정했다. 작년보다 각각 21.0%, 31.2%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지역별로는 내수 557억원, 중국 425억원, 미국 278억원, 기타 554억원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에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과 미국 신규 거래선 확보, 이란 경제 제재 완화에 따른 수출 재개 등의 주가 상승동력(모멘텀)을 기대했다.
유 연구원은 “신규 고객사 매출이 올 하반기에 본격 반영됨에 따라 미국 매출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미국 신규 대형 거래선을 확보하면서 내년 매출 추정치는 큰 폭으로 상향될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달 미국과 유럽의 위드 코로나 체제 전환을 기점으로 올해 20%, 내년 3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전망한다”며 “이달 내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이 확인되면 회계 이슈 발생 가능성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재평가(리레이팅)되고, 여전히 진행 중인 지분 매각 이슈는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DB금융투자는 디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각각 5만2000원, 4만8000원으로 낮췄다. 서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성장은 올해 말로 기존 대비 다소 지연되고, 고정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15% 하향 조정했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