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길은혜 “‘마이네임’ 한소희 역할 도전해보고 싶어, 액션 연기 욕심 多”

입력 2022-03-03 14:56


[정혜진 기자] 냉과 온을 오가는 매혹적인 페이스로 다양한 색을 연기하는 배우 길은혜.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그가 bnt와 만났다.

1999년 영화 ‘텔 미 썸씽’을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학교2013’, ‘단, 하나의 사랑’, ‘어쩌다 가족’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악역부터 선한 역할까지 한계 없는 매력을 보여주며 우리 곁에 친숙히 자리 잡은 배우 길은혜.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깊은 눈빛 연기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는 길은혜의 차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Q.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는데 소감

“오랜만에 하는 화보 촬영이라 많이 걱정했는데, 좋은 분들과 재밌게 잘 촬영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Q. 근황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있다. 너무 집에만 있고 외부 활동을 안 하다 보니 정체되어 있는 느낌을 받아서 지금은 운동도 하고 영어도 배우고 풋살도 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Q.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데뷔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에 언니 따라서 연기 아카데미에 다니게 됐다. 다니고 6개월 정도 지나면 작은 역할이나 오디션 기회도 있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Q. 데뷔 초와 비교하여 연기 변화가 있나

“데뷔 초엔 투명하다고 해야 하나. 있는 그대로의 연기를 했던 것 같은데 작품을 할수록 주변에 휘둘리기도 하고 내 중심이 없어졌다. 주변 사람들이 말해주는 걸 다 수용하려고 하다 보니 결국 휩쓸리고, 결과물이 좋지 않더라. 20대를 지나 30대가 돼서야 자각하게 됐다. 내가 중심이 없고 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때부터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시도 했던 것 같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날 것 그대로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

Q. 제대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건 20대 중반이라고. 늦은 나이에 활동을 시작한 거에 대한 조바심은 없었나

“조바심 컸다. 좋은 작품을 하기 위한 발판을 빨리 만들고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 수준이 안되니까 좌절하고 더 조급함이 생겼던 것 같다. 지금은 조바심 내지 않고, 내실을 많이 다져 40대 때 내가 잘됐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사실 어렸을 땐 내 성격이 연기 쪽과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독하지도 못하고 마음도 여려서 이 바닥에서 못 버틸 거라고 생각하고 다른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오디션을 보게 됐고 운 좋게 연기를 시작을 하게 됐다. 아무리 돌아 돌아도 연기를 할 운명이었던 것 같다”



Q. 여러 이미지를 담고 있는 얼굴이다. 많이 들어본 닮은 꼴 배우는?

“초등학교 때부터 듣는 분이 있다. 이응경 선배님 닮았단 말을 많이 듣는데 너무 영광이라 생각한다”

Q. 내가 생각하는 배우로서 나의 장점은?

“굉장히 흡수가 빠르다. 좋은 환경에선 좋은 점을 잘 끌어내지만, 좋지 않은 환경에선 숨어버리게 되더라. 어떻게 보면 장점이고 어떻게 보면 단점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Q. 그동안 악역을 많이 맡았는데, 악역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처음부터 악역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악역을 많이 하게 됐다. 처음엔 재미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 나도 사랑 받는 역할을 하고 싶다’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 ‘단 하나의 사랑’에서 싸이코패스 연기를 했었는데 평소 내가 이런 성격으로 못 사니까 은근 쾌감이 있더라(웃음). 악역도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Q. 맡았던 역할 중 가장 내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가 있다면

TV조선 ‘어쩌다 가족’에서의 캐릭터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첫인상은 차가워 보이지만 부족한 점이 많고 빙구미도 있고 허당끼도 있다(웃음)”

Q.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

“액션 연기 해보고 싶다.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몸을 쓰는 데 자신 있다. 단련해서 도전해보고 싶다. 얼마 전에 넷플릭스 ‘마이 네임’의 한소희 씨가 연기했던 역할도 너무 좋다”

Q.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

“배우 신혜선 씨와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함께 하게 됐었다. 출연하셨던 작품 보면서 연기도 너무 잘하시고, 같이 호흡 맞춰보면 내가 많이 얻고 흡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다 생각했었는데 ‘단, 하나의 사랑’에서 만나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는 정유미 선배님이시다. 만나면 너무 영광일 것 같다. 연기도 좋고 너무 사랑스러우시다. 제일 동경하는 선배님이다. 아이유 씨도 좋아한다. 데뷔했을 때부터 정말 좋아했다. 내면에 느껴지는 그런 에너지가 너무 좋다”

Q. 배우로서 성장통이 있었나

“3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정말 많이 힘들었다. 공황장애도 생겼다.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었는데 일을 하면서 환경에서 주는 것들이 나를 불행하다고 느끼게 한 적이 있었다. 한 달 동안 집 밖에 나가지도 않았고 그땐 ‘이게 우울증인가?’ 싶었다. 그때 다짐했던 게 내가 한 번 더 연기를 해서 인생이 불행하다고 느껴진다면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거였다. 그렇게 또 작품을 하다 힘든 환경의 작품을 만나게 됐고, 그때 연기 활동을 멈추게 됐다. 그렇게 일 년 반 연기와 멀어져 있다가 다시 활동을 하게 된 거다”



Q. 이상형

“친구 같은 사람이 좋다. 진짜 친한 친구 같은. 대화 잘 통하고 같이 있으면 편하고 재미있는 사람이 이상형이다”

Q. 연애는 자유롭게 하는 편인가

“자유롭게는 못 하는 것 같다. 신중한데 꽂히면 끝나버린다(웃음). 실수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더 신중해야겠다 싶다”

Q. 동안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

“운동을 열심히 한다. PT도 하고 골프도 하고 풋살도 하고 예전엔 탄츠플레이랑 플라잉 요가도 했었다. 또 피부는 먹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고 자극적인 걸 먹으면 바로 칙칙해지고 트러블이 생긴다”

Q. 시간이 더 흘렀을 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정유미 선배님을 동경하는 이유가 자신만의 매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연기했을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이 좋아 보여서다. 나도 내 것을 찾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연구해서 화면에 비췄을 때 많은 분들이 내 모습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Q. 2022년 최종 목표가 있다면

“작품 하는 게 목표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

에디터: 정혜진포토그래퍼: 차케이의상: 제이닷, 언더스탠딩, 논아덜댄, 코드숀스타일리스트: 퍼스트비주얼 정민경 대표, 최정원 실장헤어: 코코미카 유하 실장메이크업: 코코미카 미카 대표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