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노동자 고용방식 문제를 제기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상대로 '통합정부'에서 같이 문제를 해결해보자고 제안했다. 심 후보는 "그동안 법 안 만들고 뭐했냐"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심 후보는 2일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지난 2018년 고(故) 김용균씨의 죽음은 외주화 때문에 발생했다. 민주당은 죽음 앞에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지키지 않았다"며 "이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심 후보의 문제의식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외주화를 멈추고 직접 고용을 하는 것이 국민 사회적 합의인데 아직도 못 지켜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차기 정부, 통합정부로 같이 해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다당제 연합정치를 제도화하고 통합정부 구성을 공약했다.
이에 심 후보는 "재탕, 삼탕 하는데 국민 신뢰는 어렵다"며 "법을 만들지 않고 무엇을 했냐"고 따져물었다. 이 후보는 "민간에 강요할 수도 없고, 국민의힘도 동의해야 하는 것이다. 민주당보고 강행처리하라는 취지냐"고 날선 답을 내놨다.
심 후보는 "아까는 재정명령이라도 하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건 재정명령 대상이 아니다. 아무데나 명령하는 것 아니다"고 받아쳤다.
심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 처리를 포함해 그동안 민주당 정권이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 안전이 조금도 나아진 게 없다는 것을 지적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의지를 갖고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