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학생의 본보기로 언급한 한국계 김대경 씨(영문명 윌 킴·사진)가 최근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2022년도 북미지역 소셜미디어 부문 ‘30세 이하 유망주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김씨는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2019년 캐럿파이낸셜을 창업했다. 이듬해 업계 최초로 유튜버를 비롯한 크리에이터 전용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수입이 불규칙한 크리에이터의 특성상 금융업계에서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을 거부당한다는 얘기를 듣고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기존 신용평가 방법 대신 크리에이터의 영향력과 수익을 합산해 발급 기준을 정했다. 또 대금 연체, 신용불량을 막기 위해 SNS 업데이트 상황과 재정 상태에 따라 카드 한도를 조정하고 있다.
김씨는 고교 재학 시절인 2011년엔 저소득층 학생에게 무담보 소액대출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해피데이 마이크로펀드’를 꾸려 운영했다. 이 사업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한 연설에서 김씨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이며, 무엇보다 배움이 필요한 젊은이들을 돕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씨의 회사는 현재까지 약 3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김씨는 “미국 아이들 사이에서 전문 유튜버가 선망 직업으로 자리잡아 이 사업 수요는 향후 10년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