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명태 수입 막히나"

입력 2022-03-01 17:15
수정 2022-03-10 16:04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여파로 수산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특히 명태 수입의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명태 수입 급감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는 게 수산업계의 시각이다. 수출량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영세 사업자가 많은 수산업계의 특성상 전쟁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부산시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관 합동 비상 대응 지원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김윤일 경제부시장의 지휘 아래 경제 상황 점검반과 비상 대책지원반이 운영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김 부시장 주재로 열린 긴급 현안 대책 회의에는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 등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한 전문가 대부분은 “전쟁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쟁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으로는 수산업이 지목됐다. 한국수산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수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이어 2위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중에는 명태가 가장 많았다. 단광수 한국수산무역협회 부산지부장은 “명태 수입의 78%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며 “수입을 대체하더라도 물류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어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수산무역협회에 따르면 러시아산 명태 수입량은 2019년 14만6339t에서 2020년 17만3152t, 2021년 28만6364t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배수현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수출에서는 종이 제품이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되며, 수산업도 타격이 클 것”이라며 “영세 사업자가 많아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개별기업 단위로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