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최소 102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UN은 28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침공 닷새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406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56만 명이 피란한 것으로 파악했다.
CNN 등에 따르면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조정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화상회의에서 "지난 며칠 동안 최소 102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406명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많은 사상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실제는 더 많을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현지 도시 내 공습과 교전으로 민간 시설이 손상됐으며 보건, 전기, 수도, 위생 등 필수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상황은 현재 암울하며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119개 인도주의 단체가 활동 중이지만 교전으로 지원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사적 충돌 중이라도 인도주의 활동을 보장해 줄 것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요청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는 우크라이나에서 대피한 피란민 규모가 52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40년 동안 난민 위기와 관련해 일해 왔지만 발칸 전쟁 이후 유럽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단기간 내에 탈출한 것은 본 적이 없다"라고 짚었다.
그에 따르면 폴란드로 28만 명, 헝가리로 9만4000명, 루마니아로 3만4000명, 슬로바키아로 3만 명 등이 흘러갔다. 또 다른 수 만 명은 다른 유럽 국가로 몸을 숨겼다. 러시아로 대피한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도 상당수다.
그란디 대표는 "상황이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위험 수위가 높아 체계적으로 원조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시민들과 민간 기반 시설은 보호돼야 하며 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