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1일 10: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의 신용과 관련,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28일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전의 발전비용 등의 증가를 적시에 요금에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대규모 적자를 냈다고 분석하고 “비용 증가를 상쇄할 수 있는 요금인상, 비용 감소 및 설비 확장을 위한 투자감소가 없다면 향후 12~18개월간 한전의 재무지표 악화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5조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무디스는 영업손실 외에도 발전설비 확장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위한 설비투자 관련 차입 증가로 2021~2022년 한전의 조정차입금 대비 운영자금(FFO) 비율은 6~10%로 2020년의 18.6%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2024년에는 이 수치가 올해 예정된 요금 인상에 따라 10~13% 수준으로 회복되겠으나 이는 한전의 독자신용도 ‘baa2’의 한계치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계획된 요금인상이 늦어지거나 취소될 경우 독자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무디스는 “연료비 연동제가 일관성 있게 적시에 이행되지 않는 것은 한전의 신용등급에 근본적인 부정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12월 발표한 개편 요금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한국전력은 비용 변동분을 소매전기요금에 전분기 요금 대비 1~3원/kWh 범위에서 반영할 수 있다. 연간 최대 조정폭은 5원/kWh이다. 한전은 높은 투입비용을 반영해 작년 10월 1일 소매전기요금을 3원/kWh 인상했지만, 인플레이이션 우려 등으로 허용된 인상을 전부 이행하지 못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