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수택동 재개발 '속도'…6452가구 짓는다

입력 2022-02-28 17:09
수정 2022-03-01 00:32

노후 주택이 몰려 있는 경기 구리시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수택동에선 6400가구가 넘는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고, 인창C구역은 관리처분을 받아 이주가 한창이다. 이들 구역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반응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 등이 있어 집값 상승 기대도 크다는 분석이다. 수택동 정비사업 ‘활기’28일 구리시에 따르면 3월 17일까지 ‘수택동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지정안’ 공람이 이뤄진다. 지난 25일에는 온라인으로 주민설명회도 열었다. 수택동 454의 9 일원에서 진행하는 수택동 재개발 사업은 전체 규모가 6452가구에 달한다. 서울과 인접한 데다 단지 규모가 커 DL이앤씨,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현수막 홍보를 하는 등 수주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택동 재개발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소유주 동의서를 받은 지 3개월 만에 동의율이 70%를 넘겼다”며 “연말까지 조합 설립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매수 문의도 늘고 있다. 무분별하게 신축 주택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건축행위를 제한한 상태라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택동 A공인 관계자는 “전용 84㎡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빌라 매물이 4억5000만~5억원 선에서 나오고 있다”며 “재개발 호재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세를 끼고 갭투자를 할 경우 3억원가량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택동 일대에는 새 아파트 분양과 입주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3월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구리역’은 수택동 532 일대 수택1지구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 동, 565가구(전용 59~84㎡)로 이뤄진다. 3월 2일 해당지역 1순위, 3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수택동 수택지구를 재건축한 ‘한양수자인 구리역’은 지난해 7월 준공됐다. 지하 3층~지상 20층, 410가구 규모다. 경의중앙선 구리역이 가깝다.

수택E구역은 2020년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수택동 일대 14만6840㎡를 재개발해 3050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별내선 연장 등 교통 호재 다양수택동과 붙어 있는 인창동에서도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창C구역 재개발 사업(5만487㎡)은 아파트 1180가구와 오피스텔 251실 등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2019년 7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 및 철거를 진행 중이다. 2020년 8월 준공한 ‘e편한세상 인창어반포레’는 인창동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조성한 단지다. 7개 동, 632가구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개통 호재에 따른 가치 상승 기대도 크다. 구리역은 지하철 8호선 종점인 암사역에서 남양주 별내를 잇는 별내선(8호선 연장선)이 지날 예정이다. 연장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 송파구 잠실까지 환승 없이 30분대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구리역 환승센터도 눈길을 끈다. 이 사업은 올해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의 환승센터 신규 사업으로 선정됐다. 철도 환승뿐만 아니라 버스 등 대중교통과도 연계되는 게 특징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 및 경춘로 등을 이용한 차량 이동도 가능하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구리시는 신규 분양 단지가 주변 지역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라며 “인근 남양주 별내보다 강남 출퇴근 등 서울 접근성이 좋아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