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인쇄 시작…'단일화 결렬' 윤석열·안철수, '2번·4번'으로

입력 2022-02-28 08:51
수정 2022-02-28 09:08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쓰일 투표용지 인쇄가 28일 시작된다.

이번 대선에 등록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14명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 후보의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되면서 두 후보는 각각 기호 2번과 4번에 이름을 올렸다.

두 후보가 투표일 전날 극적인 단일화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투표용지에 '사퇴 등'을 표기할 수 없다. 투표용지 인쇄가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온 이유다.


전날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그간 이뤄진 전권대리인(국민의힘 장제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사이 합의를 안 후보가 일방적으로 깼다는 주장이다.

윤 후보는 "오늘 이 시간까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여러 차례 안 후보와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로 제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답은 듣지 못했고 안 후보가 목포로 출발했단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 전권대리인들이 이날 아침 7시까지 회동 여부를 포함한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 통보해주기로 협의했는데,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면서도 "지금이라도 안 후보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준다면 언제든지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은 고려할 가치가 없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본인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분명 제안했었지만, 윤 후보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은 게 단일화 결렬의 이유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안 후보는 "2월 13일 제가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을 하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답이 없이 일주일이 지났다"며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본 선거 3주 중 1주가 지났으니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제가 2월 20일 날 기자회견을 통해서 한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연락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지금 누구인지 모를 전화가 계속 오고 문자가 3만 개 넘는데, 제가 이 전화로 어떤 통화나 시도를 할 수 있겠냐"며 "제 번호도 국민의힘이 어떤 채널을 통해 뿌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