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측이 야권 단일화 협상을 위해 윤석열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27일 공개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공개한 단일화 협상 경과 문건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24일과 25일 이틀에 거쳐 안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 회동을 제안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윤 후보는 지난 24일 "안 후보님, 윤석열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두서없이 나서다 보니, 제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습니다"라며 "안 후보님을 직접 뵙고 정권교체를 위해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정권교체를 위한 열망은 후보님과 저의 생각이 일치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전화 부탁드립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는 안 후보 측 전권대리인이던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 본부장이 윤 후보 측 전권대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전화로 회동을 제안할 것'을 요청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윤 후보는 다음날인 25일에도 "많은 생각과 깊은 고민이 있으리라 느껴진다. 무도한 정권을 몰아내고 정권을 교체하려는 저의 생각과 안 후보의 생각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와 제가 힘을 합친다면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하는 새 희망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의 진정성을 믿어주시기 바라며 다시 한번 제안한다. 오늘 TV토론을 마치고 안 후보가 편하신 장소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선 안 후보와 제가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후보는 글 말미에 "후보나 저나 지금은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화 부탁한다"고 남기기도 했다.
이후 윤 후보가 26일에도 회동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안 후보가 여의도 당사에서 유세 일정을 위해 전남 목포로 출발하면서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