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가격이 널뛰고 있다. 올초 전년 대비 절반 수준까지 폭락했던 가격이 오는 5월께 평년 가격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감자 가격도 수입 감자 공급이 줄어들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에 따르면 양배추 ㎏당 가격은 658원으로, 전주 대비 49.9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만 해도 양배추는 ㎏당 가격이 전년 동월(758원) 대비 48.02% 떨어진 394원에 거래됐다. 제주와 전남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겨울 양배추가 과잉 공급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산지 폐기 등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수급 조절에 나서자 양배추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양배추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격 폭락으로 마음고생을 한 농민들이 봄양배추 재배를 꺼리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엽근채소 수급 동향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봄양배추 재배 의향 면적은 1353㏊로 평년(1564㏊) 대비 1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팜에어·한경은 5월 ㎏당 양배추 가격이 전년 동월(441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은 828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감자 가격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감자 ㎏당 가격은 1713원으로 전주 대비 16.95% 올랐다. 전년 동월에 비해선 19.96% 상승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글로벌 주요 산지의 감자 작황이 좋지 않아 수입 감자 공급이 줄어들자 가격이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종관/노유정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