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비중복 제품 교차 판매에 나선다. 각사가 갖고 있지 않은 제품을 공유함으로써 영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27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은 15개 제품을 교차 판매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교차 판매는 서로 다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두 회사가 마치 한 회사처럼 제품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건설기계만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브랜드를 붙여 팔 수 있다는 얘기다.
교차 판매 대상은 각사가 독자적으로 가진 제품들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선 굴절식 덤프트럭(ADT)이 교차 판매 대상으로 꼽힌다. 광산, 채석장 등 험지에서 쓰이는 대형 덤프트럭으로, 현대건설기계엔 없는 제품이다. 현대건설기계에선 굴착기와 로더 기능을 합친 백호로더와 스키드로더, 롤러 등이 거론된다. 현대건설기계가 강점을 지닌 120t급 초대형 굴착기 등도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을 섞어 발주하는 것이 건설기계업계의 특징”이라며 “글로벌 시장 영업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