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촌 강촌아파트·대전 장대B구역 수주…도시정비 수주 '1.6조' 돌파

입력 2022-02-27 11:49
수정 2022-02-27 11:54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리모델링사업과 대전 유성구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60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는 5월에 수주 1조원을 돌파한 것과 비교해 빠른 속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주택사업조합과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은 각각 지난 25일과 2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두 사업지에 최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 도입을 제안했다.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디에이치 아베뉴 이촌’ 제안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는 1968년 공무원아파트로 지어진 후 1998년 재건축됐다. 단지는지하 2층~지상 22층, 9개 동, 총 1001가구 규모다. 지난해 10월 재건축 조합이 설립됐다.

용적률이 339%로 높아 재건축 대신 증축형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용적률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지하 5층~지상 29층, 9개 동, 총 1114가구 규모(용적률 485%·건폐율 37%)로 지어질 예정이다. 기존보다 113가구가 증가하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아베뉴 이촌'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의 랜드마크 디자인을 도입하고 고급 마감재, 고품격 커튼월 룩 디자인, 차별화된 옥탑 등 특화 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단지 내 시설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지하 공간을 확대해 주차대수를 1.5배 늘린다. 지하공간에 북라운지, 스터디룸 등을 조성한다. 또 실내수영장,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 사우나 등 통합형 커뮤니티를 마련한다.

랜드마크 트윈 타워의 최상층인 29층에는 한강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피크 라운지 2개를 만든다. 전체 동에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루프탑 스카이 가든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 장대B구역, 지방 광역시 최초 ‘디에이치’ 적용

대전 유성구 장대B구역은 현대건설이 지방 광역시 최초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을 제안한 곳이다. 향후 지하 4층~지상 49층, 9개 동, 29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공사비가 8800억원에 달하는 대전 최대 재개발 사업이다.

단지는 유성IC와 구암역, 유성온천역 등을 낀 교통 요지다. 사업지 안에 100년 전통의 유성시장이 포함돼 있다. 인근에서는 지식산업센터와 공공업무시설을 갖춘 유성복합터미널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삶(vie)이 곧 예술(art)이 되는 작품 같은 주거명작’을 의미하는 '디에이치 비아트'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세계적인 건축명가 칼리슨RTKL과 협업해 명품 특화 설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 외관은 유성천을 상징하는 골드 웨이브 디자인과 대규모의 49층 스카이 커뮤니티, 30m 길이의 초대형 하이테크 문주 등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에는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한다. 야외 인피니티풀, 길이 25m의 가족형 수영장, 90m 실내 조깅용 런닝트랙, 전타석 GDR(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이 설치된 실내골프연습장 등 레저·스포츠 시설이 들어선다. 또 오픈키친·다이닝 공간, 상상도서관, 시니어 전용 헬스케어센터, 비즈니스 라운지, 언택트 스터디룸 등이 마련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신규수주 5조5499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업계 최초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내실 있는 수주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으로 신규 수주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지방 광역시에도 가장 핵심적인 입지에 자리잡은 대규모 정비사업지 한 두 곳에 '디에이치'를 적용해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