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더라도 함께"…결혼 앞당겨 동반입대한 우크라 신혼부부

입력 2022-02-27 10:07
수정 2022-02-27 10:15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결혼식을 앞당기고 식을 올리자마자 동반 입대한 우크라이나 신혼부부의 이야기가 화제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키예프 시의회 의원인 야리나 아리에바(21)는 신랑 스비아토스라브퍼신(24)과 결혼식을 올린 뒤 곧바로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에 입대했다.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은 자원자들이 모여 구성됐다.

당초 이들은 오는 6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두 사람은 지난 2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키예프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자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앞으로 우크라이나와 그들의 미래에 무슨 일이 펼쳐질지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부인 아리에바는 키예프 성 미카엘 수도원에서 결혼식을 올리면서 "정말 무서웠다"면서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러 나갈 것이다. 우리가 죽을 수도 있지만, 그저 함께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리에바는 "지금 우리는 여기에 있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침공 대응을 위해 우크라이나는 18세에서 60세 사이 모든 남성 시민의 출국을 금지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소총을 들고 방위군들과 함께 키예프 거리에 나섰다. 그는 "그(푸틴)가 얼마나 많은 군인을 죽이고, 얼마나 많은 미사일과 핵무기를 갖고 있던 상관 없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위대한 유럽의 미래를 가진 자유로운 사람들"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결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